가상화폐 신흥강자 업비트… 빗썸과 양강구도 되나

입력 2017-12-24 19:07   수정 2017-12-25 14:55

다양한 가상화폐 거래 가능 "하루 최대 거래액 10조"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 영입… 보안 등 인프라 미흡 지적도



[ 김순신 기자 ]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가 설립 두 달 만에 거래소 업계의 판을 뒤집고 있다. 100종이 넘는 다양한 거래 화폐와 낮은 수수료, 사용 편의성 등을 앞세워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기존 가상화폐거래소 ‘빅3’ 체제를 무너뜨리는 모양새다. 업비트는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를 영입하며 가상화폐거래소 시장 재편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양강체제 구축 나선 업비트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이 91%로 주춤한 반면 버지(2570%), 엔엑스터(749%) 등 다른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급등하자 거래자들은 업비트로 몰렸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종류는 빗썸(12개)보다 10배가량 많은 119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비트 거래 규모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루 최대 거래대금이 10조원, 하루 평균 거래액이 5조원에 달해 국내 1위뿐만 아니라 글로벌 1위 규모의 거래소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앞세워 국내 가상화폐 거래의 70%를 차지하던 빗썸과 신흥 강호 업비트가 양강체제를 구축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카카오가 투자한 핀테크(금융기술) 전문기업 두나무가 지난 10월 설립한 가상화폐거래소다. 두나무는 업비트를 출범시킬 때부터 기존 국내 거래소가 10여 개에 한정된 가상화폐만 취급하는 점이 약점이라고 판단, 이 부분을 파고들었다. 두나무는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비트렉스와 손잡고 국내에 비교적 덜 알려진 가상화폐를 소개했다. 기존엔 국내 거래소에서 다루지 않는 가상화폐를 거래하려면 비트렉스, 비트파이넥스 등 해외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송금해 투자해야 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하기 편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업비트의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업비트는 일반 거래소와 달리 홈페이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등 모든 플랫폼에서 기본적인 거래 외에도 실시간 차트, 체결 내용, 호가, 수익률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 아이디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빠른 성장 요인으로알려졌다.

두나무는 지난 21일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를 신규 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다. 카카오톡을 성공시킨 이 대표는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가상화폐를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접속 장애 문제는 해결해야

다만 업비트의 빠른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비트가 빠르게 늘어나는 회원 수에 맞춰 서버 확보나 보안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비트에 따르면 거래소 회원 수는 120만 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이용자는 100만 명 수준이며 동시접속자도 3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한 가상화폐 거래자는 “가상화폐 시세가 하루에도 급등락을 반복하는데 접속이 안 되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이틀에 한 번꼴로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업비트 사용을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업비트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14개 거래소가 공동으로 발표한 자율규제안에 참여하지 않은 점도 거래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자율규제안에는 현금 예치금 100%를 금융회사에 따로 보관하고 실명이 확인된 1인 1계좌 거래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업비트는 내부적으로 목표로 정한 수준까지 성장하기 전에는 자율규제안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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